저는 항상 그림에 대한 열망이 있었습니다.. (모든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지만)
딱히 남들보다 특별하게 못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지만.. 그림만은 열외였죠.
졸라맨도 이상하게 그려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놀림도 참 많이 받았습니다.
그러다가 군대를 제대하고 "나도 내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걸 한 번 도전해보자" 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고 곧바로 저는 그림 그리기를 떠올렸습니다.
어디서 어떻게 배우면 좋을까? ----> 이게 저의 제일 큰 고민이었습니다. 학원을 가자니 가격이 만만치 않고, 그렇다고 원하는 속도로 원하는 시간에 배울 수도 없으니까 알바하고, 공부하며 학원에 다닐 시간까지 낼 수는 없었습니다.
그러다가 광고로 본 클라스 101에 들어가서 찾아보는데 "마카, 펜으로 그리는 여행 드로잉" (이름은 정확하지 않아요 ㅠㅠ)를 보게 되었습니다.
누구나 그런 꿈은 있잖아요. 여자친구와 여행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, 그 여행의 추억을 그림 한 장에 담아 선물해주는. 혹은 내가 간직해도 되고요. 문득 그 클래스를 보니까 이런 작은 꿈이 떠오르더라구요.
그래서 리뷰를 찬찬히 살펴보는데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.
어릴 때 그림을 못 그려서 놀림을 받아 트라우마로 그림을 포기하신 분들 등등 각기 다른 사정으로 그림을 그리지 않으며 살아왔지만, 이 클래스 선생님의 도움으로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됐다는 거죠.
학원에 비하면 가격이 착하지만, 그렇다고 25만원이라는 (5개월 할부 ㅎ.ㅎ) 돈이 작은 돈이 아니었기 때문에 여러 클래스를 돌아 돌아 결국 처음에 봤던 그 수업을 듣기로 했습니다.
설 때문에 너무 준비물이 늦게 도착하기는 했지만, 그래도 잘 받았으니 된거죠!
선 그리기와 명암 넣기 등을 대략적으로 배우고 신기하게 바로 그림 그리기로 들어가시더라구요.
그리고 나온 결과물은
이렇습니다. 하하핳 블로그에 올리기 참 부끄럽지만.. 그래도 제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니까요.
둥글게 그려야 하지만 둥글지 않은 부분도 있고, 비율도 엉망이고 명암도 제각기이지만 저는 그리는 몇 십분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.
그 사진은 그저 참고용이고 스케치북에 그리는 그림은 제가 그리는 그림이었으니까요. 굳이 정확히 똑같이 그릴 필요가 없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무언가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.
사실 지금까지 제가 그림을 그리기 무서운 이유는 못 그렸다는 남들의 평가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. 그렇지만 오늘 이 그림을 그리고 참 대충 그려도 볼만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죠.
어쩌면 이 수업을 다 들고 나서도 남들보다 그림을 못 그릴 수는 있을 거 같습니다. 사람이 타고난 재능이라는게 있으니까요. (제 동생은 저랑 똑같이 학원을 다녔었는데, 그림을 훨씬 잘 그리더군요... 하하하ㅏㅎ)
그렇지만 그럼에도 전 결과물이 두렵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. 잘 못 그렸으면 그냥 제가 가지면 되고, 잘 나왔으면 선물 주면 되니까요. 어쨌든 여행 스캐치라는 나름의 목표는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.
수업을 듣고 나서 나오는 그림들을 앞으로 숙제처럼(?) 블로그에 올릴려고 합니다. 이 글을 보는 분들 모두 자유로워지시길 바라겠습니다.